책을 펼치기 전 조금 망설였습니다. 혹시나 억지로 감동을 주려 하는 것은 아닌지, 살을 간질이는 낯 뜨거운 대사들이 즐비해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들 때문이었습니다.
책을 펼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미 ‘리버보이’가 누구인지 눈치를 챘고, 상투적인 결말을 생각 해 봤습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생각해 두었던 상투적인 결말이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아 조금 아쉽습니다.
리버보이와 함께 바다로 헤엄친 제스, 바다로 가는 여행과 이제 혼자서 그 세계를 헤엄쳐 나갈 제스...
책 리뷰들을 살펴보고 책을 읽으면 리뷰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책에 눈을 뗄 수 없다고 하면 일부로라도 그 책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하고, 감동적이라고 하면 작위적으로 감동을 받지 않으려 은연중에 저를 조절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 책을 읽을 때에도 그런 생각은 계속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발 억지로 감동적인 요소를 배합해서 감동을 주지 않기를 빌었죠.
인생은 흐르는 강물처럼.... 인생은 여러 가지로 비유됩니다. 어떤 이는 마라톤으로 비유를 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초콜릿상자에 담겨있는 초콜릿으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책의 저자는 인생을 흔하디흔한 강물로 비유했습니다. 인생은 흐르는 강물과 같다. 때론 바위에 부딪히고 때론 폭포를 만나 떨어지고 때론 제자리를 빙 돌며 멤돌지만 결국엔 쉬징낳고 흘러 바다까지 갑니다. 잔잔한 평화가 있을 때도 있고, 급류에 휩싸인 격정적인 순간이 있을 때도 있지만 강물은 어쨌든 바다를 향해 달려갑니다. 바다를 인생의 마지막이라 한다면 그 바다로 간 리버보이는 인생의 마지막을 넘어 더 큰 세계로 또 다른 시작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죽음이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 죽음으로 가는 과정이 고통스러울 뿐이지.” 라고 제스의 할아버지는 말합니다. 생각해 보니 그렇습니다. 과연 우린 죽음이 두려운 것인지 그 죽음으로 가는 과정을 두려워하는 것인지, 어쩌면 할아버지의 말씀처럼 죽음보다는 그것으로 가는 과정을 두려워하는 것인지 모릅니다.
인생을 살면서 숱한 어려움과 힘든 시절이 있을 때 그때마다 ‘내 인생은 강물과 같아서 지금은 잠시 바위를 만난 것뿐이고 곧 유유히 흐르는 평탄한 곳을 만날 것이다’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덜 힘이 들까요?
책은 상투적이지 않은데, 리뷰는 그 무엇보다도 상투적인 리뷰가 되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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